+두번째 이야기.
그렇지만 저는 저희 아이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영어유치원이라는 곳에서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요. 냥이는 말년생으로 5세였지만 만으로는 3돌지난 아이였어요. 단순히 학습적으로 잘 따라갈 것 같은 아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영어유치원이 더 잘 맞을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말이 빨랐고 한글을 읽을 수 있었고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있었기에 영유,놀교,일유 중에 가장 좋은 환경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영어를 일찍, 자연스럽게 접하면 아이도 편하게 영어를 노출하고 습득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학습적으로 영어유치원을 보낸 가장 큰 이유는 영어회화를 어릴때하면 더 쉽게 접할 것이고 어른이되서 힘들게 스피킹에 힘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쓰고,읽고를 빨리 시작해서 달리기위해 보내고 싶은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5세에 보낸 이유는 5세에 놀이학교다니다 6세에 영어유치원을 가서 힘들어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서였습니다. 노는 맛(?)을 알아버리고가면 적응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죠. 아무래도 달콤한 맛을 알고나면 쓴 맛은 원래 쓴 맛보다 더 쓸테니까요. 저도 괜히 어린이집이나 일반유치원에서 편하게 놀다가 6세되서 가면 애가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그냥 당연히 5세되면 영어로 하는 유치원에 가는 거라 생각하며 다니는게 자연스럽다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원어민선생님이 일주일에 1회오셨고 교포선생님도 1회오셨어서 낯설어하지도 않고 잘 다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저를 말리고 싶습니다.ㅜㅜ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었고 아이에 대한 파악이 많이 부족했었습니다.
물론 저의 경험이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와 다른 성향,기질의 아이였다면 영어유치원을 또 보낼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냥이는 다시 돌아가면 5살에 절대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을 거예요.
제가 영어유치원 절대 보내지마세요! 애 망쳐요! 이런 건 절대로 아니니 오해마세요. 저희 냥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저희 아이는 적응이 느린 아이였고(전혀 몰랐습니다.) 학습인지만 빠를뿐 정서적인 면이나 감정표현을 하거나 생활자조능력이나 한참이나 부족한 아이였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순하지만 예민한 아이였고, 관계욕구가 강하지만 관계에 아주 많이 서툰 아이였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회피를 하는 아이였습니다. 남을 많이 신경쓰고 관찰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는 부끄러움이 많았던 아이였고 조심성이 많고 완벽하고 싶은 아이였습니다.
이런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가니 자존감이 나아지고 자신감을 잃더라구요. 남들보다 빨랐던 아이였는데... 내가 시키지않아도 스스로 깨우쳤던 아이인데.. 영어를 즐거워했던 아이인데... 점점 아이가 위축되고 있었습니다. 못하는 아이도 아닌데..왜?
왜?
왜?
* 사람은 모두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은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영어유치원에 대한 비난할 의도는 없습니다. 저희 아이와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영유에 잘 맞는 아이라면 저도 다시 보내고 싶습니다.^^) 오해마시길 바랍니다. 저희 아이와 비슷한 아이(내성적,예민 등)한 아이라도 영유와 잘 맞을 수 있어요. 세분하게 아이마다 다 다르고 또 어떤 유치원인지, 어떤 선생님과 함께 하게 되는지, 어떤 친구들과 지내게될지 등 많은 영향과 변수가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바는 꼼꼼히 유치원 알아보시고, 아이에 대해 많이 아시고 잘 맞는 곳에 가보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가보지않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일부분만 보지마시고 뒷이야기와 전체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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