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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이어리

엄마의 흰머리

by 모로코씨 201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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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효도 하고 사시나요?

저는 나이는 먹어가는데...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한 것 같아 항상 마음에 걸리네요!

뭘 해드리고 싶어도 엄마,아빠는 너희 돈없다고 됬다고 하세요!

그래서 항상 자기 전에 기도하면서 엄마아빠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고 있어요!

근데 사실 그런 말 많이 듣죠? 효도를 하려고 할때는 이미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말... 그런 말 들으면 참 슬퍼져요!

잘 나가서 용돈이라도 팍팍 드리고 싶은데 지금 형편은 그럴 수 가 없고 오히려 도움만 받고 있는 상태라...

지금까지 부모님한테 받은 게 너무 많은데 이렇게 나이 들어서도 제대로된 효도하나 못하는 게 너무 씁쓸하네요.

사소한 효도라도 해야하는데 저희 부모님은 딱히 저랑 놀러다니고 그런 건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요 ㅋㅋㅋㅋㅋ

굉장히 쿨해서...ㅋㅋ 그리고 돈쓰지말고 집에 있는 게 좋다며~ 어디 나가도 계산도 다 부모님이 하기 때문에...

쩝 얘기하다 보니 부끄럽네요.

아무튼!

아주 사소하고 티끌만 한 효도 하나는! 일주일에 1번 엄마 흰머리를 잘라주기를 하고있어요. 아빠는 흰머리 그냥 냅두셔서 그냥..패쓰 ㅜㅜ

뽑으면 희머리가 두개난다는 설을 듣고 난 이후로 엄마가 뽑지말구 잘라달라구 하네요!ㅋㅋㅋ

진짜 맞는 이야기인가요?? 알 순 없지만..ㅋㅋ

아무튼 그래서 시작된 흰머리 잘르기!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너무 많아서 목아프고 허리아프고 눈 아프고 그래요~

그리고 뽑느게 아니라 자르는 거라 더욱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기도 하구요! ㅋㅋㅋ

요즘 어르신들은 염색 많이하죠? 근데 저희 엄마는 최대한 염색하는 걸 미루고 싶어해요~!

워낙 화학제품같은 걸 가까이 하기 싫어해서~! 진짜 버티다가 염색할 꺼라고 하네요!

 

 

 

 

 

짜잔!! 흰머리 자르기!!

일부한건데 이렇게 많네요! 제가 희머리를 잘 고르긴 해서 검은 머리는 잘 골라내요~!

엄마는 그래서 뿌듯해하면서도 흰머리 많아서 슬퍼하시죠 ㅠㅠ

희미가 동시에~!

별거 아닌 사소한 일인데 흰머리 자르고나면 엄마가 굉장히 기뻐하시네요!

딸 밖에 없다며~

별거아닌데 기뻐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눈 아프고 허리아프고 목아프고 그러지만... 그동안 받아온 거에 비하면 이정도는 뭐 아무것도 아니죠!



 

제가 엄마한테 해줄수 있는게 아직 이런것 밖에 없네요 ㅠㅠ 아빠는 아무것도 못해주고 있음 ㅠㅠ

아빠도 흰머리가 많이 나셨지만.. 남자라 그런지 희머리나도 크게 신경을 안쓰더라구요~ 엄마는 희머리있으면 늙어보여서 싫대요!

엄마도 여자다!!!!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인가봐요 역시~ㅋㅋ

흰머리가 너무 많아요! ㅠㅠㅠ 다행히 겉에선 티가 잘 안나는데 안에는 진짜 수북함...

제가 잘라줘서 안보여서 그런지 이렇게 희머리작업을 하고나면 엄마는 염색한 사람처럼 희머리가 안보여요!! 그냥 숱친 기분?!ㅋ

엄마가 저 애기생기면 그만 한다고 하는데..언제 생길진 모르겠....ㅋㅋㅋ

엄마가 염색하면 머리상하고 머리힘없어진다고 버틸때까지 버틸꺼라구 하네요!

이렇게라도 작은 효도를 할 수있다면 좋겠어요!!

사실 가끔은 귀찮고 다른 거 해야할 시간이라 생각도 하지만... 이럴 수 있는 게 어떻게 보면 행복이란 생각도 듭니다.

엄마의 흰머리에 많은 생각이 드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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